그간 26년동안 유포되어왔고 천 화백 사후엔 아에 이 김에 못을 박자는 식으로 극성을 부린 여러가지 허위사실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가짜뉴스들은 언론을 통해 유포됐고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 제출된 공문서에까지 버젓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다행히 유가족은 그간의 모든 증빙 자료를 보관해 왔고, SBS, JTBC 탐사프로그램과 뉴스, 그리고 중앙일보 기사 등에서 집중취재를 해 밝혀냈기 때문에 그나마 진실이 알려지게 된 것입니다. 그 가운데 끈질기게 재생산되온 대표적인 것들입니다.

  1. “천화백은 미인도 실물을 보지도 않고 사우나에 걸린 <미인도> 포스터만 보고 가짜라며 언론에 알렸다”는 거짓말
    천경자 화백은 미인도를 직접 보고 “목에 칼이 들어와도 이건 내 작품이 아니다.”라고 천명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움직이는 미술관’이라는 전시에서  천 화백 이름으로 된 <미인도>라는 그림을 봤다는 지인의 전화를 받은 천 화백은 현대미술관에 즉각 문의합니다. 현대미술관에는 본인의 작품으로 <청춘의 문> 딱 한점이 소장되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또 <미인도>라는 제목도 생소했기 때문입니다.  국현 직원이 <미인도>를 천 화백 자택으로 가져 옵니다. 그것이 1991년4월 1일.  천 화백은 그 그림을 보고  당장 “내 그림이 아니다!”라고 천명합니다. 그때 천 화백이 본인 작품의 여러가지 특성을 설명하면서 이 그림이 왜 가짜인가를 설명하는 인터뷰 동영상이 생생히 남아있습니다.
    조선일보와 한국일보 등  언론을 통해 이 사건이 처음 보도된 것은 4월 4일이었습니다. 천 화백이 이미 4월 1일 그림을 보고 가짜라고 밝혔으며 4월 4일 이전에 천 화백이 <미인도>실물을 다시 한 번 더 감정했고, 이 사실은 이경성 당시 국립현대미술관장의 기자회견 동영상에 고스란히 증거로 남아있습니다. 그러나 현대 미술관 전현직 관계자들은 천 화백이 <미인도> 실물을 보지도 않고 언론에 가짜라고 알렸다는 허위사실을 끊임없이 재생산 유포해왔다.
    
  2. “동산방 표구소 제작 미인도의 액자에는 126 이라는 이 화방 고유 일련 번호가 있다?” 라는 거짓말
    이  거짓말은 현대 미술관이 내세운 미인도 진품 주장 이유 중 가장 큰 이유 였습니다. 그러나 일련번호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화랑협회 감정위원이기도 했던 박주환 동산방 대표는, 일련번호라는 것은 없다고 양심선언을 했고, 목공소에서 짝을 맞추기 위해 써놓은 숫자일 뿐이라고 증언했습니다.  그는 일련번호라면 액자 뒤를 종이로 마감한 후 맨 나중에 붙이지 왜 액자틀 목재 위에 연필로 휘갈겨 썼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거짓말은 작년까지도 재탕되어 언론에  실렸습니다.
    위작범들이 화가의 단골표구사에서 표구를 하는 것은 흔한 일입니다. 박주환은 “표구는 우리 표구사에서 한 것이 맞으나, 그것을 누가 맡기러 왔는지는 전혀 모르는 일이다 “라고 KBS 이정옥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여기서 그는 또 ‘오랜 세월 선생님을 옆에서 모셔온 사람으로서, 선생님은 기억력이 좋으시며, 꼿꼿한 성격상 거짓을 얘기할 분이 아니다’라고까지 증언합니다. 그 동영상이 아직까지 생생히 존재합니다.
    
  3. “천 화백은 미인도 사건 이전에도 <인도의 무희> 라는 작품을 위작이라고 주장했으나 나중에 철회했다’는 악성루머
    1991년 3월, 한 화랑에서 신춘 기획전을 열었는데 천 화백의 <아그라의 무희>를 베낀 <인도의 무희>라는 스케치화가 등장합니다. 천 화백이 위작임을 발견하고 항의하자 화랑 주인은 모든 팜플렛을 폐기하고 사과한 뒤 그림을 내린 일이 있었습니다. 마침 서울중앙지검 (담당 김성준 검사) 에서는 천 화백 작품 포함 대규모 위작사기단을 검거해 수사 중이었습니다.
    천 화백은 참고인으로 검찰에 진술하러 갔을 때 거기서도 <위작 인도의 무희>에 대해 언급합니다. 그리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여러 언론 인터뷰(여성동아 1991.5월호 / 경향신문 1996.05.01)등을 통해 <인도의 무희>가 가짜임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그 그림은 얼마 후 배경을 모르는 한 소장자에게 팔렸고 천 화백이 미국으로 이주 한 이후인  2000년 12월 화랑협회가 그 가짜 그림에  진품감정서를 발부한 사실이 이번 검찰의 수사를 통해 밝혀졌습니다. 화랑협회는 엄연히 작가가 생존해 있고, 작가가 이미 가짜라고 천명했던 그림에 대해, 작가도 모르게 진품이라는 감정서를 발부한 것입니다.
    화랑관계자들이 <인도의 무희>에 대해 천 화백이 위작 주장을 철회했다는 소문을 퍼뜨린 것이나, 이 사건 <미인도> 진품 판정에 열을 올리는 동기를  이해할 수 있게 하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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