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은 감정위원 단 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안목감정 위원들의 이름은 비밀에 부쳐졌습니다. 감정위원 이름을 밝힐 수 없는 ‘복면감정’이 되 버린 것이죠. 과연 자격이나 있는 사람들인 지 조차 모르는 겁니다. 끝까지 <미인도>가 가짜임을 주장한 최광진 평론가는 (천경자 화백 전문 연구가) 는 미학적 분석에 근거를 두고 논리적으로 왜 이 그림이 가짜인가를 설명합니다.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뤼미에르 과학감정팀이 보고서에서 제시한 아홉 가지 검증 포인트 중 첫번째가 “사물의 명암의 콘트라스트를 지각하는 각 개인의 차이”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그림에 나타난 사물의 명암 콘트라스트를 측정한 결과 그 수치에 있어 비교대상군과 큰 차이가 나 <미인도> 는 결코 같은 사람(천경자)이 그린 것일 수 없다는 검증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광진 평론가가 안목감정 후 열거한 <미인도>가 가짜인 이유 중에 가장 큰 항목이 바로 “명암”의 콘트라스트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동시대 천 화백 작품과 비교해 볼 때 <미인도>만 콘트라스트가 크게 튄다는 것이죠. 물론 최광진 평론가나 “뤼미에르” 감정팀은 서로 만나 본 적도 없는 사람들입니다. 결국 안목감정과 과학감정이 서로 배치될 필요가 없는 개념이라는 것을 보여준 예입니다. 최광진 평론가는 최근 주간조선 5월 1일자에 발표한 안목감정후기에서 통렬하게 검찰의 모순을 지적합니다. 담당검사는 “이거 그냥 진품으로 보면 어때요?” 하며 이미 결정된 것으로 보이는 입장을 시사했다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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