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구하여라. 너의 운명, 이 세상에 “아름다운 여인”이라는 그림으로 태어나 그것이 마치 죄가 되어 이리 찢기고 저리 찢겨 이제는 한 많은 어머니의 여린 가슴에 못을 박고 떠나 저자거리에 미친년처럼 싸구려로 떠돌다 이제는 아무런 진실도 없이 진짜처럼 상처만 남기고 떠난 그대 ! 참 틀린 말 없네 미인! 박명하여라. 금분을 두르지 않아 빛나지도 않고, 슬프지도 않은 미인, 머리에…

진위 논란으로 얼룩진 ‘미인도’가 처음으로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전에 출품되었다. 미술관 측이 그동안 언론과 전문가에게도 공개하지 않았던 작품을 갑자기 일반에 공개하는 의도가 무엇일까.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은 “진위를 가리거나 특정 결론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미인도’가 논란의 대상이 아닌 감상의 대상이 되길 바란다”며 전시 의도를 설명했지만 이 사건의 내막을 잘 아는 나로서는 뭔가 개운치가 않다. 이번 전시는…